아르테미스 효과…한국 우주 민관협력도 본격화
달 중력권 진입 앞둔 아르테미스 2호, 우주복 성능 시험 돌입
발사체 경쟁 넘어 통신망·데이터 처리·운영 기술 주도권 경쟁으로 전환
K-라드큐브 교신 난항에도…유인 탐사선 탑재 기준·민관 협력 경험 축적 의의
2026-04-06 16:03:30 2026-04-06 16:03:30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 2호'가 달 중력권 진입을 앞두고 우주복 성능 시험에 들어가면서, 심우주 운용 역량이 검증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번 임무에서 독자 개발한 큐브위성 'K-라드큐브'를 실어 보낸 가운데 정상 교신에 실패했는데요. 하지만 국내 민관 협력과 기술 축적 측면에서 실증의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NASA는 5일(현지시간) 승무원들이 오리온 우주선 내에서 사용하는 '오리온 승무원 생존 시스템(OCSS)'을 착용한 채 미세중력 환경에서 기동, 열 관리, 통신 시스템, 식음료 섭취 가능 여부 등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유인 달 탐사 재개 자체를 넘어선 의미를 갖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달 탐사 경쟁은 발사체 성능보다 달 궤도 및 표면 기지, 통신망, 데이터 처리, 운영 기술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이번 달 탐사에서는 생성된 데이터의 처리·전송, 통신 규약과 인프라 표준 정착 등이 핵심 변수입니다. 자율 항법, 엣지 AI(AI 모델이 클라우드가 아닌 스마트폰·산업용 로봇 등 엣지 장치에서 직접 실행), 통신·항법·시각(PNT), 우주 보안, 방사선 내성 반도체 등의 중요성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도 미국 주도 달 탐사 체계에 참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은 아르테미스 협정 10번째 참여국으로 이번 아르테미스 2호에 독자 개발 큐브위성 'K-라드큐브'를 실었습니다. 
 
다만 K-라드큐브는 발사 뒤 이틀째 정상 교신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우주항공청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임무운영팀은 위성 사출 이후 지속 교신을 시도했으나 의미 있는 신호를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발사 당일 밤 미국 하와이 지상국에서 일부 텔레메트리(멀리 있는 지점의 물리량을 측정·전송)를 수신했으나 정상 데이터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교신 난항에도 이번 임무는 국내 민관 협력의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습니다. 밴앨런 복사대(태양풍에 의해 지구 자기권 내 유입된 고속 대전 입자들이 지구 자기장에 붙잡혀 남북으로 왕복 운동을 하는 영역) 환경에서 국내 반도체의 오작동 여부를 측정하려던 계획은 차질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연구기관, 민간 기업이 함께 심우주 임무용 탑재체와 운영 체계를 점검했다는 점은 향후 실증 사업의 기반으로 평가됩니다. K-라드큐브에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반도체가 탑재됐습니다. 또 운용에는 한국천문연구원과 KT SAT, 나라스페이스 등이 참여했습니다. 
 
전문가는 이번 경험이 기술 자체보다 기준과 절차를 익힌 데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류동영 우주항공청 달착륙프로그램장은 "사람이 타고 있는 탐사선에 실리는 위성의 강화된 기준을 통과했다"는 점을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이어 "이런 경험이 향후 유인 탐사 확대 국면에서 국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국내 산업 기회도 부품·소재와 운영 분야를 중심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류 프로그램장은 기업 참여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부품·소재를 언급하며 "반도체를 비롯한 민간 기술의 우주 분야 참여 여지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발사체 자체보다 통신, 반도체, 지상국 운영,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해지는 흐름과 맞물려 국내 기업이 우주산업 밸류체인에 진입할 수 있는 창구가 넓어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정부의 중장기 로드맵도 이런 흐름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로드맵에서 2032년 독자 달 탐사선 발사, 2040년 달 경제기지 구축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이에 한국 우주산업은 독자 프로젝트와 국제 협력을 병행하는 방향으로 전개됩니다. 
 
아르테미스 2호 발사를 계기로 우주 경쟁의 초점이 발사에서 인프라와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민관 협력을 통한 실질적 참여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달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대에서 미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2호 달 탐사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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