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성장률 '2.1%→1.7%' 하향조정
중동 전쟁 여파에 에너지 가격 급등 직격탄…성장률·물가 동반 '흔들'
2026-03-26 20:01:23 2026-03-26 20:01:23
서울 서초구 만남남의 광장 내 주유소에 유가정보가 표시된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이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되면서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나는 '이중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2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 따르면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1.7%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준입니다.
 
OECD는 "견조한 모습을 보였던 세계 경제가 최근 중동 지역 분쟁 심화로 회복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지만, 당초 상향 조정 가능성이 있었던 성장률 상승분이 전쟁 여파로 모두 상쇄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한국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특성 때문에 타격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OECD는 한국을 포함한 일부 아시아 국가에 대해 "전쟁 장기화 시 에너지 부족이 생산 활동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물가 전망도 크게 흔들렸습니다. OECD는 올해 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7%로 전망해 기존 전망치(1.8%)보다 0.9%포인트 상향 조정했습니다. 주요 20개국(G20) 전체 물가 상승률 역시 4.0%로, 기존보다 1.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원자재 가격 전반을 자극하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끌어올린 결과로 풀이됩니다. OECD는 "분쟁 발생 이후 원자재 가격 충격이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시켰다"고 전했습니다.
 
국가별로 보면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부담으로 올해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고, 영국 역시 0.7%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반면 미국은 기술 산업 성장 영향으로 올해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기존보다 상향 조정됐습니다.
 
한국의 성장률 하락폭은 주요국 중에서도 큰 편에 속합니다. 영국(0.5%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조정폭으로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경제 구조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내년 이후에는 회복 흐름이 예상됩니다. OECD는 2027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2.1%로 제시하며 올해보다 0.4%포인트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물가 역시 2.0% 수준으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OECD는 이와 함께 정책 대응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OECD는 "정부 정책은 적시성 있게 추진되고, 취약한 가계와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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