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인천공장 철근 생산 절반 감축…일부 설비 폐쇄
최대 90만t 철근 생산 감축
“설비 감축·구조조정 신호탄”
2026-01-21 10:00:59 2026-01-21 14:09:27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 수요 둔화에 대응해 인천공장 철근 생산 설비 일부를 폐쇄하고, 생산량을 절반가량 줄이기로 했습니다. 이는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수요 부진 국면에서 철근 생산 체계를 재편하려는 조치로, 업계에서는 국내 철근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는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제철 인천제철소.(사진=현대제철)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최근 노사협의회를 열고 인천공장에서 소형 철근을 주로 생산하는 90톤 전기로와 소형 압연 공장 폐쇄 수순을 공식화했습니다. 해당 설비는 이달 초부터 가동이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천공장 소형 압연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80만~90만t으로, 인천공장 전체 철근 생산능력(약 160만t)의 절반 수준입니다. 전기로와 압연 라인이 동시에 멈추면서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 규모도 상당 폭 축소될 전망입니다.
 
다만 현대제철은 이번 설비 폐쇄로 인한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폐쇄로 발생하는 유휴 인력은 고용을 유지한 채 노조와 협의를 거쳐 전환 배치 등 업무 조정으로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계는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철근 수요 위축과 구조적인 공급 과잉을 꼽습니다. 국내 건설 경기가 지속적으로 불황을 겪으면서, 철근 수요가 700만t 안팎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국내 생산능력은 1200만~1300만t 수준으로 수요를 크게 웃도는 과잉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둔화로 철근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며 “수요 회복 시점이 불투명한 만큼 설비 가동을 지속하기보다 고정비 부담을 낮추고 시장 상황을 지켜보려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봤습니다.
 
특히 이번 조치는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 재편 기조와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에서 철근을 만성적인 공급 과잉이 누적된 대표 품목으로 지목하고, 설비 규모 조정을 통한 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방향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의 이번 조치가 이러한 정책 기조가 현장에서 현실화되는 흐름이라고 보고, 향후 철근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 감축과 구조조정 논의가 한층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인천공장 일부 설비 폐쇄는 정부의 철강산업 구조 재편 기조가 현장에서 가시화된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라며 “향후 철근 산업을 중심으로 설비 감축과 구조조정 논의가 더욱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현대제철은 전날인 지난 20일 포항 1공장의 2개 라인 중 철근·특수강 봉강 생산라인을 철근 전용 설비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이번 조치를 두고, 철근 생산 체계를 일원화해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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