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지난해 주요 증권사가 최대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경우 업계 최초 영업익 2조원을 달성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코스피가 급등하고, 주식거래 대금이 역대급으로 늘면서 증권사 연간 이익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국민성장펀드 등의 정책 모멘텀에 따라 향후 자본시장에 유동성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일 에프엔가이드와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미래에셋증권(006800),
한국금융지주(071050),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키움증권(039490)의 지난해 합산 당기순이익(컨센서스)이 약 6조70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54.2%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4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1조4492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87.0%나 늘어났습니다. 정부의 코스피 5000 목표 달성 등 증시 활성화 정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 대형주의 이익성장 기대감이 맞물리며 수급이 확대됐고,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곧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WM(자산관리) 등 리테일 관련 순영업수익과 이자이익으로 연결됩니다. 반면 전통 IB부문에서는 수수료 수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다올투자증권 등에 따르면 실제로 4분기 국내 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34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1%나 늘었습니다. 이는 2020년과 202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지난 4분기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 각각 22조6000원, 1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7.1% 88.2% 증가했습니다. 대신증권은 5개 증권사의 합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99.6% 증가한 1조62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증권사 가운데서는 지난해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가 약 2조4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전년도 동기에 비해 90% 이상 증가한 실적으로, 증권업계 최초 영업익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공지능(AI)전문 기업인 xAI 및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 관련 평가이익이 6000억원가량 반영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주요 증권사 5개의 합산 당기순이익이 6.7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0%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뉴시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도 눈에 띕니다. KRX 증권업지수는 16% 올랐습니다. 코스피(16.6%)의 상승률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주도주인 KRX 자동차(27.4%)나 KRX 반도체(14.9%)보다 낮지만, 금융 관련 주로 묶이는 KRX 은행(3.4%), KRX 보험(0.7%)보다도 월등히 높습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31%)이 가장 크게 올랐고, 한국금융지주(13.4%), 키움증권(11.23%), NH투자증권(8.53%), 삼성증권(9.95%) 순으로 상승했습니다. 정부의 주식 활성화 정책과 함께 지난해 출시된 종합투자계좌(IMA) 등 자산관리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도 증권업에 우호적인 투자 환경이 펼쳐질 것이라 보고 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우상향을 지속하며 증시로의 꾸준한 유동성 유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IT 반도체 실적 호조에 따른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변환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정부의 적극적인 증시 부양 정책 모멘텀도 장기적으로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첨단산업 발전과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으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코스닥 활성화방안과 국민성장펀드 등에 따라 현재 코스피에 쏠린 거래대금이 코스닥으로 점진적 유입이 기대됨에 따라 증권주 투자 환경은 우호적인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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