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무안공항 사고시설, 활주로 뒤로…충격 완화까지
로컬라이저 위치 264m→283m
둔덕 제거…지지대는 지하에 매립
2026-01-20 14:46:18 2026-01-20 15:18:0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제주항공(089590) 사고기가 충돌한 방위각제공시설(로컬라이저)이 활주로 끝에서 더 뒤쪽으로 옮겨져 항공기 충돌 시 충격을 줄이는 구조로 다시 설치됩니다. 참사를 키웠다고 지목받는 둔덕과 콘크리트 상판도 제거됩니다. 대신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을 지면 아래에 매립해 항공기 이탈 시 위험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국토부의 설명입니다. 방위각제공시설은 계기착륙시스템의 핵심 구성 요소로, 항공기가 활주로 중심선에 따라 정확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항행안전시설입니다.
 
지난 2024년 12월30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전날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잔해와 동체 착륙의 흔적이 남아 있다. (사진=뉴시스)
 
20일 <뉴스토마토>가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소속으로 참여 중인 최혁진 무소속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국토부의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이전’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 설계를 완료하면서 로컬라이저를 기존 위치에서 더 뒤쪽으로 옮기는 방안을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이 설계에 따라 활주로 남단 끝 264m 지점에 있던 로컬라이저는 약 19m 뒤쪽인 283m 지점에 설치될 예정입니다. 국토부가 활주로 남단 끝에서 더 먼 지점에 로컬라이저를 다시 설치하기로 한 것은, 항공기가 활주로를 이탈할 경우 시설물과의 충돌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로컬라이저를 활주로 끝에서 가장 멀리 설치할 수 있는 지점을 놓고 전문가 자문과 용역 검토를 진행한 결과, (현 위치 264m)에서 약 19m 후방 이전까지 설치가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했습니다.
 
또한 국토부는 이번 시공 과정에서 로컬라이저 위치를 19m 뒤로 옮기는 것과 함께, 로컬라이저를 지지하던 둔덕과 콘크리트 상판을 모두 제거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로컬라이저를 떠받치는 지지대는 지면 아래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매립해, 항공기와 직접 충돌할 수 있는 지상 돌출 구조물이 남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
 
항공기에 전파를 쏘는 로컬라이저 안테나는 충돌 시 쉽게 부러질 수 있도록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합니다. 다만 국토부는 기존 안테나 역시 알루미늄으로 제작돼 있었으며, 전국 공항에 설치된 로컬라이저 안테나도 동일한 재질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설계 변경의 핵심은 안테나 자체보다는 이를 지지하던 기초 구조물에 있다는 것입니다.
 
국토부 관계자는 “안테나 자체는 알루미늄으로 돼 있다”며 “문제는 안테나를 지지하고 있던 둔덕이나 콘크리트처럼 튀어나온 기초대였는데 이번에 둔덕을 제거하고 지지대는 지면 아래로 매립하는 방식으로 재설치한다”고 했습니다.
 
사고가 난 19번 활주로와 마찬가지로 반대 방향인 북쪽 01번 활주로도 약 19m 더 뒤쪽인 지점에 로컬라이저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국토부 측은 설명했습니다. 국토부는 유가족과 협의 후 설계대로 변동된 위치에 로컬라이저 시공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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