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네이버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를 종료하면서 분야별 서비스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범용 AI 모델 경쟁에 나서는 대신 실질적인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성을 확대하겠단 전략입니다. 하지만 '한국형 챗GPT'로 주목받았던 클로바X의 이용률이 2%에 그치는 등 자체 AI 모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소버린 AI를 강조해 온 네이버 경쟁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직접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클로바X 서비스를 오는 9일로 종료합니다. 검색형 AI 서비스 '큐(Cue:)'도 같은 날부터 제공하지 않습니다. 지난 2023년 8월 베타 버전이 출시된 이후 2년8개월 만에 서비스 종료가 결정된 겁니다. 네이버는 출시 당시 클로바X가 한국어에 특화된 자체 LLM을 통해 글로벌 AI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AI 서비스로 오픈AI의 챗GPT 대항마로 기대를 받기도 했습니다.
클로바X 서비스 종료는 네이버의 AI 전략 변화와 맞물려 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글로벌 빅테크들과 LLM 경쟁을 하며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기보다, 다양한 서비스 영역별로 AI 기술을 접목해 플랫폼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이 더 유리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자체 AI 모델의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AI 경쟁력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네이버는 오는 9일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를 종료하기로 했다. (사진=클로바X 화면 갈무리)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응용학과 교수는 "네이버가 자체적으로 하이퍼클로바X를 개발하고 클로바X를 공개했을 땐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사실 그동안 기술적으로 기대만큼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며 "클로바X 서비스도 우선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종료되는 거라고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비스에 특화된 버티컬 AI 전략이 실용적인 접근일 수 있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 측면에서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실제 생성형 AI 서비스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동안 클로바X 이용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2025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를 보면, 생성형 AI 이용자의 41.8%는 챗GPT를 이용했고 2.0%만이 클로바X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와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 이용률도 각각 9.8%, 2.2%로 나타나 클로바X보다 높았습니다.
네이버는 자사 플랫폼의 핵심 서비스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면서 서비스 수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계획입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달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AI는 서비스의 진화를 넘어 기업 경쟁력을 결정짓는 변곡점이 됐다"며 "다양한 영역에서 AI 전환을 실증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구현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에이전트 경험을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지난 2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도입한 '쇼핑 AI 에이전트'는 연내 커머스 전반으로 확대하고, 상반기 중으로 대화형 검색 서비스인 'AI 탭'도 선보일 예정입니다. 향후 검색과 쇼핑에서 건강, 금융 등 각 영역별로 특화된 버티컬 AI 에이전트들을 확대해 서비스 고도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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