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조원태 사내이사 재선임 성공…한진칼, 호반 지분 격차 “걱정 없다”
대한항공·한진칼 정기 주주총회
조원태·우기홍 사내이사 재선임
“우호 지분 있어…잘 방어할 것”
2026-03-26 14:51:46 2026-03-26 16:00:23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호반그룹 간 지분 격차가 1.78%포인트까지 좁혀지며 지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180640)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류경표 부회장은 호반의 지분 확대와 관련해 “걱정 없다”며 경영권 방어에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날 조 회장은 93% 찬성률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습니다.
 
류경표 한진칼 부회장이 지난해 10월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진그룹 80주년 기념식 매체설명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서울 중국 남대문로에서 열린 한진칼 제13기 정기 주총 이후 기자와 만난 류 부회장은 호반의 지분 확대에 따른 경영권 분쟁 재점화 우려에 대해 “괜찮다”며 “다른 우호 지분이 있어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그쪽의) 지분 확대 이유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잘 방어하겠다”고 했습니다.
 
호반그룹과 조 회장 측의 지분율 격차는 2024년 말 기준 2.23%포인트에서 지난해 말 1.78%포인트로 0.45%포인트 줄었습니다. 이에 시장에서는 조 회장 측과 호반 간 지분 경쟁이 다시 불붙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특히 호반그룹이 과거 아시아나항공(020560)의 최대주주였던 금호산업 인수를 시도했던 점 등을 미뤄 볼 때, 지분 확대를 통해 항공업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다만 조 회장 측의 우호 지분으로 분류되는 델타항공(14.90%), 산업은행(10.58%) 등을 포함하면 우호 지분은 46.04%에 달해 호반 측과는 27.26%포인트의 격차를 유지하게 돼 경영권 확보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입니다.
 
이날 주총에서는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찬성률 93%를 넘기며 통과됐습니다. 주총을 엿새 앞둔 지난 20일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이 한진칼 주총 안건인 조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에 반대 의사를 밝히며 논란이 일었지만, 결국 재선임이 가결되면서 논란을 일단락됐습니다. 
 
이사 보수 총액을 120억원으로 유지하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도 의결됐습니다. 국민연금은 이 안건에 대해서도 “보수 한도와 금액이 경영 성과에 비해 과다하다”며 반대표를 던졌지만, 다른 주주들의 찬성에 따라 찬성률 71.67%로 가결됐습니다.
 
조 회장은 류 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한진그룹은 2026년 경영 방침을 ‘미래 100년을 향한 성장 기반 구축, 한진의 새로운 도약’으로 정했다”며 “통합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특히 한진칼은 지주회사로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고 그룹사 간 유기적인 협업과 전략적 과제 수행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며 “그룹 전반의 결속력을 강화하고 목표를 향해 전진하는 통합적 조직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날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제6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우기홍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을 비롯한 안건 5건이 원안대로 의결됐습니다. 대한항공은 이사 보수 한도를 120억원으로 유지하고, 상법 개정에 따라 전자주주총회를 도입하는 등의 안건을 처리했습니다. 그간 사용해 온 대한항공의 영문 브랜드 약어 ‘KAL’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안도 의결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