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포털 다음이 실시간 채팅형 댓글 서비스 '타임톡'을 접고 기사 하단 댓글 체계를 복원합니다. 실시간 채팅 형태의 타임톡 개편을 통해 뉴스 댓글 서비스를 사실상 폐지한 지 2년9개월 만입니다. 다음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댓글을 선별하는 구조를 도입하며 댓글 생태계를 전면 재설계하겠다는 방침입니다.
25일 다음을 운영하는 카카오 자회사 AXZ에 따르면 이날부터 다음 뉴스 댓글 서비스가 기존 타임톡 방식에서 게시판형 댓글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폐지됐던 댓글이 부활하는 셈입니다. 이용자는 기사 하단에서 댓글을 확인할 수 있으며, 추천순·답글순·최신순 등 다양한 기준으로 정렬해 볼 수 있습니다. 실시간 채팅처럼 빠르게 흘러가던 구조에서 벗어나 댓글을 축적하고 맥락을 따라 읽을 수 있는 형태로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댓글 노출 방식 변화입니다. 기존에는 추천수나 최신순 등 단일 기준으로 댓글이 노출됐다면, 앞으로는 AI 기반 평가를 통해 노출 순위가 결정됩니다. 다음은 댓글을 기사와의 연관성, 문장 완결성, 비정상 패턴 여부, 작성자 신뢰도, 이용자 반응 구조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노출 가중치를 산정합니다.
이 기준을 충족한 댓글은 이른바 '웰메이드 댓글'로 분류돼 상단에 노출됩니다. 단순 공감 수나 작성 시점이 아니라 댓글의 구성과 맥락, 반응 패턴까지 함께 반영해 가치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댓글이 없을 경우 상위 노출을 하지 않으며, 복수의 후보가 있을 경우 일부를 선별해 보여주는 구조입니다.
AXZ는 "노출된 결과는 AI를 활용한 추가 점검과 운영 인력 검수를 거쳐 최종 반영된다"며 "기술 기반 분류와 운영 검증을 결합해 기준의 일관성과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댓글 이용 방식도 달라집니다. 답글 구조를 통해 특정 댓글을 중심으로 대화를 이어갈 수 있으며, 더보기 기능으로 댓글을 이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용자가 작성한 댓글에는 ‘작성자’ 표시가 붙어 자신의 의견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다음은 앞서 뉴스 댓글을 둘러싼 혐오 표현과 여론 왜곡, 어뷰징 문제 등이 지속되자 기존 댓글 기능을 사실상 폐지하고 실시간 채팅형 서비스인 타임톡을 2023년 6월 도입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해 3월에는 타임톡 유지 시간을 24시간에서 48시간으로 연장하고 정렬 방식을 다양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며 정식 오픈했습니다.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댓글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였지만, 대화가 빠르게 소모되며 맥락이 축적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났고 뉴스 내 체류 시간과 이용률 측면에서도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뒤따랐습니다.
이는 다음의 경쟁력 약화로도 이어졌습니다. 시장조사기관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해 다음의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2.94%에 그쳤습니다. 카카오의 포털 비즈니스 매출은 2024년 3320억원에서 2025년 2970억원으로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다음은 댓글 구조 개편과 함께 이용자 관리 기능도 강화했습니다. 특정 이용자를 차단하면 해당 이용자의 댓글은 다른 기사에서도 노출되지 않으며, 신고한 댓글 역시 자동으로 가려집니다. 동일한 댓글에 대해서는 재방문 시에도 숨김 상태가 유지됩니다.
아울러 품질 관리 기능도 고도화됩니다. AI 기반 자동 탐지 시스템을 통해 도배, 어뷰징, 악성 댓글 등을 사전에 식별하고 노출을 제한하는 방식입니다. 기존 사후 신고 중심 대응에서 사전 탐지 중심으로 관리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음뉴스 이용자의 댓글 경험을 한층 강화하기 위해 댓글 서비스를 개편하게 됐다"며 "이용자 간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견을 나누는 건강한 소통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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