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돌파책' 제시한 황종우 해수후보…1000억 펀드 꺼냈다
해운 불확실성·어촌 소멸 위기 돌파 '실행 전략'
북극항로 시대 대비,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
스마트 컨테이너 항만 개발·북극항로 시범운항
어선 감척·현대화…복합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비수도권 전용 1000억원 펀드…기본보다 5배↑
2026-03-23 10:32:46 2026-03-23 10:33:41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중동 리스크와 기후위기라는 이중 압박 속에 '해운물류 불확실성', '어촌 소멸' 위기를 돌파할 실행 전략을 내놨습니다.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정책 편중 우려와 관련해서는 5극 3특 전략과 연계한 지역 맞춤형 발전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지방 해양기업 투자 펀드 수준이 200억원대에 그쳤던 것과 달리 황 후보자는 1000억원 전용 펀드를 제시하는 등 실질적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입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말씀을 통해 위기 돌파를 위한 5대 중점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습니다. 황종우 후보자는 "중동지역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해운물류 불확실성이 커지고 기후변화와 어촌 소멸로 수산업 기반이 위협받고 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해양수산 대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다섯 가지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모두말씀을 통해 위기 돌파를 위한 5대 중점 정책 추진 방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황종우 후보자가 내세운 첫 번째 과제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한 동남권 해양수도권 육성입니다. 이를 위해 행정·사업·금융을 집적화하고 진해신항을 세계 최대 규모의 컨테이너 항만이자 첨단 스마트 항만으로 개발하겠다는 구상을 내밀었습니다.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통해 상업화 기반 마련도 포함돼 있습니다.
 
수산·해운항만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습니다. 수산 분야는 근해어선을 중심으로 과도한 어선세력을 적정 수준 감척한다는 입장입니다. 어선 대형화·현대화를 통한 어업 생산성 향상과 스마트 수산업 혁신 선도지구를 통한 디지털 역량도 양식산업에 접목한다는 구상입니다.
 
해운항만 분야에는 "국적선사의 친환경 선박 도입을 지원하고 친환경 연료 공급 인프라를 구축, 탈탄소화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완전 자율운항선박 핵심 기술개발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지역소멸 위기와 관련해서는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가 놀거리, 볼거리, 쉴거리, 먹거리를 모두 갖춘 지역 관광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고 재생에너지 산업이 연안·어촌 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관계부처와 함께 이익공유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춘 스타트업이 연안·어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비수도권 전용 펀드를 조성하고 국가보조항로를 공공위탁 체제로 전환해 연안·어촌 주민의 교통권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고 인사청문회 자료를 통해 전했습니다.
 
특히 후보자의 핵심 공약으로도 해석되는 1000억원 규모의 비수도권 전용 펀드 조성안은 '연안·어촌 지역의 경제 패러다임'을 스타트업 중심으로 확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풀이됩니다. 
 
 
황종우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3일 부산 중구 부산항만공사에서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한 첫 출근을 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기존의 단순 보조금 지원 방식을 넘어 민간 자본과 결합한 펀드 투자를 통해 해양레저, 스마트 양식, 수산 푸드테크 등 신산업 분야의 청년 창업가들을 지역으로 유인하고 자생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중소벤처기업부, 문체부, 해수부는 공동으로 '2026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계획한 바 있습니다. 당시 해수부는 '바다생활권 특화펀드(지방 소재 해양기업 투자용)' 조성을 위해 150억원을 출자, 총 215억원 규모의 자펀드 조성을 발표했습니다. 이와 달리 황 후보자는 사실상 5배 확대한 규모입니다.
 
해양 안전과 관련해서는 모든 어선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및 북한 우라늄 폐수를 철저히 모니터링,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단언했습니다. 해양주권 강화에 대해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황 후보자는 "불법조업 대응원칙을 퇴거에서 나포로 전환하고 벌금도 대폭 상향하겠다"며 "인공위성과 무인항공기를 동원해 빈틈없는 불법조업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독도, 영해기점 무인도서, 서해 구조물에 대한 해양영토 관리 활동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급하고 중차대한 현안에로는 "호르무즈 해역 상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수 있도록 선사·선박과 긴밀하게 연락, 꼼꼼하게 대응하겠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선사와 수출입기업 및 어업인을 위한 지원에도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해수부 부산 이전에 따른 정책 편중 우려에 대해서는 "부산 편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전국 각지의 해양수산 현장을 더 많이 찾아가고 더 자주 만나고, 더 깊게 듣겠다"며 "해양수산 정책에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5극 3특 전략과 연계, 지방정부와 함께 지역별 맞춤형 해양수산 발전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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