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대전 대덕구 문평동의 자동차 부품 제조 업체인 안전공업 공장 화재 현장에서 연락이 끊겼던 14명의 실종자가 결국 모두 사망한 채 발견됐습니다. 이로써 이번 화재는 사망자 14명, 부상자 60명을 남긴 대형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현장에서 실종자를 모두 발견해 수색작업을 종료한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을 규명하기 위해 추후 경찰 등과 협의를 거쳐 합동 감식을 진행할 방침입니다.
21일 대전 대덕구 문평동 소재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안전공업 공장이 화재 여파로 그을린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21일 남득우 대전대덕소방서장은 현장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총 74명으로 사망 14명, 중상 25명, 경상 3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화재가 발생한 전날(20일) 당시 해당 공장에는 170명의 노동자가 일하고 있었습니다. 그중 156명은 구조되거나 대피했지만, 14명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습니다. 소방당국은 전날 밤부터 이틀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실종자를 모두 찾아냈습니다. 안타깝게도 실종자들은 모두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 당국은 이번 화재가 발생한 전날(20일) 오후 1시17분쯤으로부터 6시간 만인 오후 7시12분쯤 큰 불은 잡았지만, 붕괴 위험으로 건물 내부에 대한 인명수색 작업을 할 수 없었습니다. 안전진단 후 10시50쯤에서야 붕괴되지 않은 부분부터 구조대의 수색작업이 진행되고, 오후 11시3분쯤 동관 2층 휴게실에서 실종자 1명을 처음 발견했습니다. 몇시간 뒤인 다음날 오전 12시19분쯤에는 동관 2층에서 9명이 한꺼번에 발견됐으며, 이날 오후 5시쯤까지 1층 남자화장실에서 1명, 2층 소방펌프용 물탱크 인근에서 마지막 3명을 발견해 수색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실종자 9명이 한꺼번에 발견된 헬스장은 2층과 3층 사이 층고가 높은 일부 공간을 증축해서 만든 복층 공간이었습니다. 해당 부분은 도면 등에는 기록되지 않은 무허가 시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발견된 실종자 3명은 물탱크 근처에 있는 계단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으나, 빠르게 확산된 화재에 끝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남 서장은 "2층 물탱크 옆에 지하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며 "하지만 계단까진 가지 못하고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공장 내부 절삭유로 인한 기름때와 먼지 등이 공장 내부에 축적돼 화염이 빠르게 확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집진설비 배관 내부에 슬러지(찌꺼기)와 유분이 쌓여있는 점도 원인으로 의심됩니다.
소방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을 동관 건물 1층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발화 지점 및 연소 확대 정황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추후 경찰, 고용노동부 등 유관기관과 협의를 거쳐 합동 감식을 진행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이번 화재에 소방 당국은 화재 발생 14분 안에 대응 1단계, 2단계를 연이어 발령하고, 30여분 뒤에는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습니다. 이에 따라 진화와 구조 작업에 소방대원과 관계기관 인력 등 1005명과 장비 161대가 동원됐습니다. 해당 공장은 위험물질인 나트륨을 취급하는 위험물 허가 대상 건물로 화재 확산 우려가 있었습니다. 이에 소방당국은 별도의 공간에 보관된 나트륨 101㎏과 폐기물 등을 안전한 곳으로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정부도 화재 발생 당일 오후 7시30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가동하는 등 적극 대응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이번 화재 수습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한 데 이어, 이날은 직접 현장을 찾아 수색 상황을 점검하고 대원들을 격려했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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