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롯데칠성, 해외 호조에도…내수 침체·환율 부담 '이중고'
종속회사 필리핀 법인, 주요 제품 가격 인상 효과
해외 매출 늘었지만 내수 부진 여파에 수익성 둔화
환산외환차이 적자 전환…환율도 부담 가중
2026-03-23 06:00:00 2026-03-23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9일 16:4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롯데칠성(005300)이 지난해 해외 법인의 제품 가격 조정과 사업 확장 등에 힘입어 일부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국내 소비 둔화 영향으로 연결 기준 실적은 역성장했다. 특히 필리핀 법인을 중심으로 한 해외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국내 음료·주류 판매 부진이 이를 상쇄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 (사진=롯데칠성)
 
해외 가격 전략 통했다…PCPPI 실적 '견조'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지난해 해외 사업은 가격 인상을 기반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롯데칠성음료의 주요 종속회사인 Pepsi-Cola Products Philippines, Inc.(PCPPI)는 지난해 주요 제품 가격을 일제히 인상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섰다.
 
PCPPI는 출고가 기준으로 마운틴듀 290ml 페트 제품은 2024년 376.7원에서 2025년 403.9원으로, 펩시 8온스 병 제품은 172.5원에서 186.5원으로 올렸다. 에너지음료 스팅 290ml 페트 역시 같은 기간 388.6원에서 410.1원으로 인상했다.
 
PCPPI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탄산음료 부문은 마운틴듀와 펩시콜라를 중심으로 전체의 62.6%(6738억원)를 차지한다. 스팅 등 에너지음료는 25.4%(2730억원)로 뒤를 잇고 있다. 핵심 제품군 가격을 동시에 조정하면서 매출 성장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이 같은 전략은 실적에도 반영됐다. PCPPI의 매출액은 2024년 1조 294억원에서 2025년 1조 765억원으로 4.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가격 인상에 대해 원가 변동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당분류 및 첨가물은 원당 시세 하락으로 단가가 낮아진 반면, 농축액은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단가가 상승했고, 포장재는 레진 등 원자재 가격 하락 영향으로 평균 단가가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PCPPI는 현재 필리핀 내 루손·비사야스·민다나오 지역에 총 11개 공장을 운영하며 현지 생산·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마운틴듀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현지 음료 시장에서 핵심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필리핀 법인은 최근 지정학 리스크 등 영향으로 국제시세에 의한 원자재/물류비 가격 변동을 모니터링하면서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으며, 필리핀 내 인플레이션 변화에 따른 가격 대응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국내 부진에 비용·환율 부담…수익성 '둔화'

 
반면 지배회사인 롯데칠성음료의 국내 사업은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5670억원으로 전년(2조 7230억원) 대비 5.7% 감소했다. 특히 내수 매출은 2조 5208억원에서 2조 3560억원으로 6.5% 줄어들며 실적 하락을 이끌었다. 수출 매출은 증가했지만 국내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 영향으로 종속회사 실적이 포함된 2025년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은 2024년 4조 245억원에서 2025년 3조 9711억원으로 1.3%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1849억원에서 1672억원으로 9.6% 줄어들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국내 소비 둔화와 음료·주류 판매 부진이 겹친 가운데, 지난해 4분기에는 희망퇴직 및 장기 종업원 급여 관련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실적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본업 부진에 비용 요인까지 더해지면서 이익 감소 폭이 확대된 셈이다.
 
여기에 환율 변수도 영향을 미쳤다. '해외사업장 환산외환차이(세후기타포괄손익)' 항목은 2024년 275억원에서 2025년 마이너스 95억원으로 적자 전환되며, 해외 사업에서 발생한 성과를 일부 상쇄했다. 해당 항목은 해외 법인의 자산과 이익을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율 변동 효과를 반영한 것으로, 환율이 불리하게 움직일 경우 장부상 손실로 인식되는 구조다. 이 항목이 적자로 돌아선 것은 원화 대비 현지 통화 가치 변동 등 환율 영향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이익 일부가 감소했음을 의미한다.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환율 변동성이 실적 변동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칠성은 최근 해외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어, 환율 리스크 관리가 향후 실적의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와 관련, 롯데칠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환율 변화에 따른 각각의 시나리오별 경영 계획을 수립해 환율 변동과 소비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며 "환율 상승 및 원재료 가격 추이 등을 예의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경영 방침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올해 롯데칠성음료는 강력한 체질개선과 함께 시장기회를 확대하고 생산성 및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에 초점을 맞춰 불확실성과 저성장 시대를 극복할 계획이다"며 "시장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메가브랜드(Mega brand)를 육성하고 기회영역을 발굴해 나가며 기회영역(White space)을 발굴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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