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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19일 16:1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정준우 기자] 고환율·고유가 시대 항공화물 사업의 강점이 부각되면서
인화정공(101930)의 투자 베팅이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화정공은 지난 2024년 한화엔진 지분 매각으로 차익을 얻은 후 항공화물 사업 확장으로 눈을 돌렸다. 현재 인화정공은 컨소시엄을 꾸려 에어제타 주요 주주로 자리하고 있다. 에어제타는 항공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순손실을 크게 줄이며, 흑자 전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에어제타 매출이 인화정공의 수 배에 이르는 만큼, 에어제타 성장 여부가 인화정공의 투자 성패로 이어진다. 인화정공이 베팅한 에어제타가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천공항 화물계류장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지분법 손실 대폭 감소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화정공의 지난해 지분법손실은 64억원으로 2024년 312억원 대비 80%가량 감소했다. 지난해 출범한 에어제타가 순손실을 큰 폭으로 줄인 영향이다.
인화정공은 소시어스 1호의 주요 출자자로, 이를 관계사로 분류하고 있다. 소시어스 1호는 에어제타 운영을 위해 설립된 소시어스 에비에이션에 투자한 펀드다. 인화정공의 지분법 손익은 에어제타의 실적에 따라 결정되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인화정공의 소시어스 1호 지분율은 20.86%다.
에어제타는 지난해 8월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를 완전 인수하며 외형이 급격히 확대됐다. 에어제타의 지난해 매출은 6653억원으로 2024년 매출(673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순손실도 301억원에서 14억원으로 대폭 줄었다.
인화정공의 지분법 손실이 에어제타 순손실보다 큰 이유는 영업권 상각 등 회계적 요소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취득가가 순자산보다 더 클 경우, 이에 대한 손상 등이 지분법 손익에 반영된다.
인화정공은 지난 2024년 한화엔진 지분 매각으로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화정공은 2021년
한화엔진(082740) 지분 매입에 100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화정공은 2024년 한화임팩트에 1374억원을 받고 지분 23%(1544만2480주)를 넘겼다. 3년 사이 300억원가량의 차익이 발생했다.
인화정공은 항공물류로 눈을 돌렸다. 당시 항공화물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항공화물 사업은 항공사의 대표적 캐시카우 사업으로 꼽힌다. 달러 기반의 매출 구조가 고환율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인화정공은 2022년 에어인천 지분 확보 후 2024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4700억원의 매수대금은 HSD엔진 지분 매각 자금과 PE 및
현대글로비스(086280) 등 SI(전략적 투자자)와 함께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화물 시장에 달린 지분법 성과
조선 기자재를 주력으로 삼는 인화정공은 연간 100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반면 에어제타의 매출 규모는 6000억원대에 이르는 만큼, 향후 실적이 인화정공의 지분법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에어제타의 순이익 발생 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에어제타는 현재 항공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 국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유리한 사업 구조를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화물 사업은 국경간 거래로 달러 기반 매출이 다수라 환율 상승 시 수익성 방어가 가능한 구조다. 반면 여객 운송 사업은 내국인 매출이 다수라 원화 결제가 많아 환율 상승에 취약하다.
수요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항공 화물은 비즈니스 거래(B2B 거래)가 대부분이라 고유가에도 수요가 낮아지기 어렵다. 산업 업황 등이 화물 수요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 반면, 여객 항공은 유류 할증료에 따라 수요가 민감하게 반응한다. 아울러 에어제타는 현대글로비스의 물류를 일부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기본 화주를 확보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의 올해 1~2월 화물 수송량은 53만3684톤으로, 2025년 1~2월(51만1364톤) 대비 4.4% 늘었다.
다만, 중동 정세는 변수다. 업계에 따르면 한 중동 항공사는 유류 할증료 외에 1kg당 400원의 WRS(전쟁 위험 할증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3월 중동 노선 화물 운임에 단순 대입 시 0.5%가량의 추가 비용이 붙는 셈이다. 이란 영공을 지나갈 수 없어 대체 항로를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을 화주에게 전가하지만, 수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란 평가다.
한편 인화정공의 에어제타 지분 투자는 재무적 투자적 성격을 띠는 것으로 보인다. 향후 PE들이 에어제타 지분 매각 시 출자자 중 한 명인 현대글로비스가 우선 매수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화물 산업 전망에 따라 향후 우선 매수권 행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준우 기자 jw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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