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한병도 원내대표 등 민주당 신임 원내지도부와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지난 19일 정청래 대표와 한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만찬을 진행한 지 이틀 만에 원내지도부와 별도 회동에 나선 것을 두고 이례적이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이 한 원내대표에게 힘을 실으면서 당청 갈등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긴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됩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과 3차례 식사…한병도, 정청래 견제 '한 축'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원내지도부 인사들과 만찬을 진행했습니다. 한 원내대표의 경우, 이번 원내지도부 만찬까지 포함하면 일주일 동안 3차례 이 대통령과 식사를 하게 된 셈입니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여야 지도부 오찬에 참석했고, 19일 민주당 지도부 만찬에 자리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당 지도부 만찬을 한 지 이틀 만에 원내지도부만 별도로 불러 만찬을 하는 것이 이례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여당 내부에선 앞서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청와대와 긴밀히 소통하면서 당청 갈등을 조율에 나선 만큼 이 대통령이 한 원내대표에게도 이러한 역할을 주문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사퇴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당 내부에서 정 대표를 견제했던 유일한 인물이었습니다. 김 전 원내대표가 정 대표의 3대 개혁(검찰·사법·언론) 입법 속도전에 제동을 걸며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도 한 원내대표에게도 같은 역할을 기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지난 원내대표 선거 과정에서 청와대 의중을 잘 아는 의원들은 '정청래 견제용 카드'로 한 원내대표를 첫손에 꼽은 바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친명(친이재명) 색채가 강한 원내지도부와의 만찬 회동을 서둘러 진행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실제 한 원내대표가 이끄는 원내지도부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친명계 핵심인 천준호 의원입니다. 천 의원은 과거 이재명 대표 시절 비서실장과 전략기획위원장을 역임해 당 내부에서 누구보다도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있는 인사로 꼽힙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정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경고' 해석도…당내 대립·갈등 사전 차단
이번 원내지도부 만찬은 정 대표에게 보내는 일종의 이 대통령의 경고란 해석도 나옵니다. 앞서 19일 당 지도부 만찬에서 이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시냐"라는 농담을 건넨 바 있는데요. 이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이 최근 당청 기류에 대한 뼈 있는 여운을 남겼다는 지적입니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선 이른바 '친명 대 당권파' 구도가 부상한 데 이어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1표제'를 두고도 당내 대립 구도가 선명해졌는데요.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가 우세한 가운데 이를 견제하려는 이 대통령의 의중이 이번 원내지도부 만찬 회동에 담겼다는 지적입니다.
이날 만찬에선 국정 과제와 이재명정부 중점 법안 입법에 속도를 내달라는 이 대통령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개혁 후속 입법 관련 숙의와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원내 현안 관련 논의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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