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고령층 중에서는 병원을 다녀와도 진료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히포크랏랩스는 고령층의 이러한 어려움을 덜기 위해 진료기록을 기록하고 요약할 수 있는 헬스케어 앱을 서비스하고 있는데요. 최현섭 히포크랏랩스 대표는 헬스케어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로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신뢰성을 함께 챙겼다고 자신했습니다.
지난 14일 <뉴스토마토>와 만난 최 대표는 진료 메모 앱 '데이터 히포'를 소개했습니다. 데이터 히포는 사용자가 병원 진료를 받을 때 녹음을 하면 자동으로 대화가 인공지능(AI) 메모로 변환돼 요약까지 해줍니다. 환자는 진료가 끝난 뒤에도 자신의 진료 내용을 앱을 통해 다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의료 용어 중심의 설명을 구조화된 요약 형태로 제공해 이해도를 높이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진료와 상관없는 이야기는 구별해내고 진료 내용을 토대로 △환자 증상 △검사 결과 △의사 소견 △처방 및 관리로 분류해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고령층과 동행하지 못한 가족 등 보호자들도 진료 내용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는 고령층 이용자를 대상으로 설계됐습니다. 의료진 자문도 거쳤는데요. 진료가 끝난 뒤 환자가 약 봉투만 들고 귀가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이 이 서비스의 출발점이었습니다. 데이터 히포는 2024년 7월 정식 출시된 후 별도의 대규모 마케팅 없이도 자연 유입자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히포의 가장 큰 차별점은 헬스케어 보안에 특화된 '히포 프로토콜'이라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다는 점입니다. 히포 프로토콜은 진료기록 원문을 저장하지 않습니다. 중앙화된 서버가 없어서 해킹이나 탈취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최근 해커들이 민감한 의료 데이터가 많은 병원을 타깃으로 활개를 치는 상황에서 이러한 기술 적용은 이점으로 작용합니다. 통신시스템에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의료 데이터 거래 특허도 출원했습니다. 데이터 히포의 AI 기술 역시 의료 환경에 맞게 고도화돼 대화 중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정보는 자동으로 마스킹 처리됩니다. 요약 결과에는 불필요한 개인정보가 남지 않도록 설계됐습니다.
최현섭 히포크랏랩스 대표가 14일 '데이터 히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변소인 기자)
최 대표는 "신뢰 기반의 데이터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히포 프로토콜은 헬스케어 보안에 특화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기 때문에 향후 원격 진료가 시작되면 데이터를 보낼 때에도 블록체인 기술로 안전하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히포크랏랩스는 데이터 히포를 통해 축적된 진료 요약 데이터의 연구 활용 가능성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에는 홍콩 중문대의 제안으로 임상 데이터 공급계약도 체결했습니다.
최 대표는 올해 데이터 히포의 확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보건소,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기업과 정부 간 거래(B2G) 위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진료 전후로 확장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병원 방문 전 증상 정리와 질문 준비를 돕는 기능도 추가해 데이터 히포도 업데이트할 방침입니다. 진료 이후에는 지속적인 관리로 이어지는 구조를 구상하고 있습니다.
최 대표는 환자와 의료진 사이의 정보 비대칭 해소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는 "환자와 의료진 간 정보의 비대칭성이 해결되면 우리나라 의료가 많이 개선될 것 같다"며 "향후 서비스도 정보 비대칭성 해소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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