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아센디오, 적자 사슬 끊을까…판타지오 경영권 이양
대표·사내이사에 감사까지 판타지오 사람으로 신규 선임
지난해 자본금 줄이며 자본잠식 해소했지만 순손실 지속
3년 평균 연간 순손실 169억원인데 자본총계 119억원 불과
2026-01-19 16:22:23 2026-01-19 16:22:23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9일 16:2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엔테테인먼트 기업 아센디오(012170)가 지난 2020년 회생종결 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체질 개선에 나섰지만 적자사슬을 끊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자본감소를 통해 자본잠식을 해소했지만 당기순손실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 가운데 판타지오(032800)가 계열사인 경남제약(053950)과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양사가 공동 출자한 '키위제1호조합'이 최대주주로 올라 눈길을 끈다.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는 물론 감사까지 판타지오 측 사람으로 바뀌면서 향후 본격적인 경영권 이양과 함께 체질 개선 본격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아센디오)
 
회생 후 구조조정에도 5년째 적자 기조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센디오는 지난해 3분기 매출 46억원을 기록하며, 직전년도 동기(114억원) 대비 절반 이상 외형이 쪼그라들었다. 앞서 아센디오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04억원, 2023년 54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2024년에는 매출이 135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재차 외형이 줄었다. 코로나19 감염증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확산으로 영화산업이 지속적인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지난해 6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를 살펴보면, 지난해 누적 매출액은 40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년도 동기(6103억원) 대비 33.16% 감소한 수치다. 연간으로 보면 2022년 1조1602억원에서 2023년 1조2614억으로 회복됐던 영화산업 매출 규모는 지난 2024년 1조1945억원으로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아센디오는 영화의 투자·제작·배급, 드라마 기획개발·제작, 공연·전시 등을 영위하는 종합 엔터테먼트 회사로, 지난 1977년 설립된 이후 1989년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2월에 자본잠식과 유동성 부족 등으로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회생절차진행 중 인가전 인수합병(M&A)에 따라 '퍼시픽 컨소시엄'과 투자계약을 체결, 유상증자에 대한 인수대금 152억원이 납입 완료되면서 안정적인 지분이 확보된 인수인의 경영참여로 경영이 정상화됐다. 
 
이후 2020년 4월 회생종결 후 부진사업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콘텐츠 위주의 신사업 진출 등의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지만 업황 악화가 이어지면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24년에는 MBC 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제작과 조직개편 통한 비용절감과 손익구조를 개선했음에도 연말 자본잠식률 39.39%를 기록했다. 상장사의 자본잠식이 50% 이상일 때는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되기도 한다.   
 
(사진=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결손금 누적에 고개 드는 자본잠식 우려
 
아센디오의 영업손실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결손금 245억원, 자본총계는 11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당기순손실 평균이 16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기조가 이어진다면 1년 안에 자본총계가 적자를 기록하는 완전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지난 2024년 순손실은 78억원으로 개선됐다.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 속에서 최근 아센디오의 최대주주가 티디엠투자조합2호에서 키위제1호조합으로 변경됐다. 키위제1호조합은 아센디오의 보통주 851만9553주를 약 122억원에 취득하면서 지분율 43.93%를 확보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키위제1조합은 향후 아센디오의 경영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특히 판타지오 사내이사 출신의 신민규 대표이사가 아센디오의 대표이사로 선임되 눈길을 끈다. 신 대표이사는 경남제약에도 사내이사로 재직한 바 있다. 경남제약은 판타지오의 기타특수관계자로 분류되는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키위제1호조합 역시 경남제약과 판타지오가 각각 64%, 36% 비율로 출자한 조합이다. 
 
두 회사 모두 M&A 전문가로 알려진 남궁견 회장이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갖고 있는 기업들로 알려져 있다. 남 회장은 남산물산을 통해 미래아이앤지(007120)에 대한 지배력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아이앤지는 아티스트, 판타지오, 케이바이오(038530)컴퍼니, 휴마시스(205470)를 관계기업으로 두고 있으며, 빌리언스(044480)와 경남제약 등은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돼 있다. 
 
향후 아센디오에도 판타지오를 중심으로 한 입김이 끼칠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된다. 특히 최근 주주총회에서는 사내이사 후보였던 신영진 판타지오 대표이사와 남궁정 판타지오 사내이사 등이 이사로 선임됐고, 감사로는 이계연 판타지오 사외이사가 선임된 바 있다. 
 
아센디오는 신영진 판타지오 대표이사의 '전략 및 투자, 기업경영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식견' 등을 이유로 꼽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경영판단에 대한 효과적인 의사결정과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이사 선임 추천 이유를 설명했다.
 
판타지오의 핵심 인사들이 아센디오로 이동하면서 지배구조와 사업전략 역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판타지오는 배우와 가수 매니지먼트, 음반 제작 등의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소속 아티스트의 각종 연예활동을 통해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에 <IB토마토>는 아센디오의 향후 사업 전략 변화와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을 질의하기 위해 수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