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디솔루션, 초지향성 음향 기술로 연내 기술특례상장 추진
'필요한 곳에 필요한 소리' 전달…TI-1 획득·지식재산권 121건
올해 청각보조 사운드바 국내 본격 출시…자동차 분야에도 나선다
제영호 대표 "데스밸리 구간에서 오히려 R&D에 투자한 것이 극복 전략"
2026-01-19 16:33:37 2026-01-19 18:43:56
[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음향 전문 기업인 제이디솔루션이 차별화된 음향 원천 기술력을 바탕으로 연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합니다. 제이디솔루션은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가격경쟁력 등의 문제로 '데스밸리' 구간을 겪었지만, 이 시기에 오히려 기술·개발(R&D)에 집중했습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는 기술력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전략이었다고 평가합니다. 
 
지난 2009년에 설립된 제이디솔루션은 초음파로 소리를 변조해 특정 공간에서만 음원을 풍부하게 청취할 수 있도록 하는 초지향성 음향 기술을 보유한 기업입니다. 이 기술은 필요한 사람에게만 필요한 소리를 전달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스피커 앞에서는 해당 공간에서 소리가 울리는 것처럼 풍성하게 들리지만, 일정 장소를 벗어나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아 소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제이디솔루션은 설립 초기 이 기술을 해상 보안 분야에 적용해 확인되지 않은 선박이 접근 시 경고 방송을 송출하는 해적 방어 시스템을 개발해 납품하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해상 보안과 같은 특수 목적 시장은 수요 변동성이 크고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제 대표는 지난 16일 <뉴스토마토>와 만나 "설립 이후 약 10년간은 특수 목적용 스피커 개발에 집중했지만, "고 단일 용도 중심의 사업 구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나의 스피커를 여러 환경에서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모듈화하고 소형화해, 일상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개발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제 대표는 데스밸리 구간에서 오히려 R&D에 투자했던 것을 핵심 극복 전략으로 꼽았습니다. 데스밸리 구간이란, 스타트업이 창업 초기에 자금난, 시장 진입 실패 등으로 생존에 위기를 겪는 시기를 의미합니다. 제 대표는 "데스밸리 구간에서 단기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는 방식은 회사의 생존 기간을 연장할 수 있어도 지속 가능성은 담보하기 어렵다고 봤다"며 "장기적인 경쟁력을 위해 R&D 투자를 선택했고 2023년 이후 기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매출 증가와 해외 판매 확대로 이어져 데스밸리 구간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제이디솔루션은 그동안 시끄러운 터널과 산업 현장, 풍력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에 특수 스피커를 공급해왔습니다. 안내 방송과 긴급 대피 방송을 명료하게 전달하는 장치로 활용됐지만, 정부 수주에 매출이 직결되는 구조는 사업 지속성 측면에서 한계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협력 확대와 내부 역량 강화를 중심으로 한 R&D 투자가 전략적 전환점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제이디솔루션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약 13%로, 일반 중소기업 대비 약 4~6배 높은 수준입니다.
 
제이디솔루션은 현재까지 121건 이상의 지식재산권을 확보했으며, 기술평가(TCB)에서 최우수 기술등급인 TI-1 등급도 획득한 상태입니다. 실제로 실적도 개선을 보였습니다. 제이디솔루션에 따르면, 2024년 매출액 92억9400만원에서 지난해 매출액은 134억91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제이디솔루션의 원천 기술은 해외시장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 청각 보조 사운드바 '하룬제(haru'nJe)'를 출시하며 수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룬제는 소리를 키우지 않고도 청각이 약해진 노인 등에게 소리가 명료하게 전달되는 특징이 있는 가전제품입니다. 제이디솔루션의 기술이 담긴 초지향성 스피커도 일본 편의점·백화점·화장실 등에 도입돼 광고와 안내, 경고 방송용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해 제이디솔루션은 기술특례상장 추진과 함께 하룬제를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입니다.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제한적이었던 국내 시니어 산업도 고령화 심화로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자동차 분야에도 내비게이션 안내 소리와 음향 소리가 함께 명료하게 들릴 수 있는 스피커를 개발한 상태로, 납품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 대표는 "환경과 공간, 청취자를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맞춤형 음향 기술을 통해 일상 속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차세대 오디오 딥테크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제영호 제이디솔루션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김지평 기자 jp@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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