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전기차 내놓는 테슬라…국내 완성차 ‘초조’
‘모델3’ 보조금 포함 3000만원 후반
6인승 모델 ‘YL’ 국내 출시도 준비 중
2026-01-19 15:57:47 2026-01-19 16:06:18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테슬라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파격적인 가격 공세를 펼치면서 현대차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간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던 테슬라가 3000만원대 모델을 선보이고, 곧 6인승 모델까지 국내에 내놓을 것으로 예고되면서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전기차 가격 조정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RWD 모델. (사진=테슬라)
 
테슬라코리아는 지난 17일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의 가격을 4199만원으로 책정했습니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 168만원과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일부 지역에서는 3000만원대 후반에 구매가 가능합니다.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5299만원으로, 국고 보조금 420만원을 포함하면 역시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집니다.
 
이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과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가격경쟁력입니다. 모델과 트림에 따라 다르지만, 아이오닉5는 4740만원부터, 아이오닉6는 4856만원부터 시작됩니다. 보조금을 적용하면 테슬라 모델3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입니다.
 
더욱 주목되는 것은 테슬라가 준비 중인 모델YL입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이 모델의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완료했으며, 곧 국내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중국에서는 이미 6인승 구성으로 출시돼 6600만원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국내에 도입될 경우에도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테슬라 모델 YL. (사진=테슬라 중국 홈페이지)
 
실제로 차급으로 보면 모델YL은 아이오닉9이나 EV9와 유사한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범주에 속합니다. 하지만 수입차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국산 전기차와 유사하거나 더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시장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 소비자의 전기차 선택 기준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였다면, 이제는 가성비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분위기입니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축되면서 주행 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든 반면, 여전히 높은 차량 가격이 전기차 구매의 가장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이러한 저가 공세는 한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명확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해 국내 승용차 등록 대수는 5만9916대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수입차 브랜드 중 3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제치고 월간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트림 재편과 함께 가격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선호도가 낮은 사양은 빼고, 보급형 트림을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이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마진율을 최대한 방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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