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SK가스, LNG 인프라 투자에 차입금 ‘눈덩이’
업황 부진에 외형 위축…고객사 가동 중단 여파
LNG 인프라 투자로 리스 부채 1조원 상회
2028년까지 약 1조원 CAPEX 투입 예고
2026-01-20 06:00:00 2026-01-20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6일 15:2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영지 기자] SK가스(018670)가 기존 주력 사업인 LPG(액화석유가스) 수요 부진 속에서 미래 성장 동력인 LNG(액화천연가스)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투자 집행 과정에서 리스부채를 포함한 차입금 규모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의 가동 중단 여파로 외형이 축소되는 가운데, 수익성을 방어하며 조 단위 투자를 완주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돼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SK가스)
 
외형 축소에 리스부채 1조원 돌파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가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3조 1070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 3489억원) 대비 7.2% 감소했다. 이는 전방 산업인 석유화학 업황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SK가스의 주력 고객사인 태광산업(003240)효성화학(298000)의 DH(프로판 탈수소화) 라인 등이 업황 침체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이로 인해 3분기 석유화학용 매출액은 7407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1조 794억원) 대비 31.4%나 급감했다. 전체 매출에서 석유화학용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전년 동기 32.4%에서 24.6%로 7.8%포인트나 하락하며 외형 성장을 제약하는 주요 원인이 됐다.
 
다만 이 같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LPG 도입 단가가 하락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됐고, 2024년 10월 이후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영업이익률은 6.7%로 상승했다.
 
외형 축소보다 뼈아픈 대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 차입금이다. SK가스는 신규 사업인 LNG 인프라 확대를 위해 대규모 리스 계약을 체결하며 부채 규모가 급증했다. 결정적인 원인은 KET 임차 계약이다. 울산 GPS향 LNG 공급 등을 위해 터미널을 임차하면서 약 6900억원 규모의 리스부채가 재무제표에 새롭게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3분기 SK가스의 전체 리스부채는 1조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3493억원) 대비 세 배 가까이 폭증했다.
 
이 같은 리스부채 급증은 전체 차입 구조를 악화시켰다. 3분기 총차입금은 2조 6906억원에 달하며 차입금의존도는 46.8%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순차입금 규모 역시 2조 2102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금리 변동 등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2028년까지 1조원 추가 투입…자금 조달 ‘고군분투’
 
재무지표 악화에도 불구하고 SK가스의 ‘LNG 드라이브’는 멈추지 않을 기세다. SK가스는 2028년까지 클린에너지 복합단지(CEC) 및 LNG 인프라 구축 등에 총 9063억원의 자본적지출(CAPEX)을 감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연도별 계획을 살펴보면, 지난해 3145억원을 집행한 데 이어 올해도 2556억원의 집중적인 자금 집행이 예정돼 있다. 내년부터도 매년 15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자산 유동화와 자금 회수 방안을 추진하며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선 싱가포르에 설립한 투자 목적 법인(SK HoldCo Pte. Ltd)의 지분 매각을 통해 약 1600억원의 대금을 회수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
 
회사는 또 사우디아라비아 합작법인(JV)인 APOC의 주식에 대한 풋옵션(매수청구권) 행사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여기에 KET의 일부 저장시설을 타사에 재임대하는 전대리스 사업을 통해 월 80억원 수준의 현금흐름을 확보한 상태다.
 
다만 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규모가 눈에 띄게 적다는 사실은 우려되는 지점이다. 3분기 기준 SK가스는 단기차입금 5812억원, 만기가 도래한 유동회사채 3698억원 등 유동성차입금이 1조 53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반면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단기금융상품을 합쳐도 4803억원 수준에 그치는 상태다.
 
시장 안팎에서는 SK가스가 공격적인 투자로 차입금 규모가 불어난 상황에서 2028년까지 이어질 대규모 투자를 감당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경우, 주력인 LPG 사업의 이익 감소분을 LNG 및 발전 사업 등 신사업 수익으로 얼마나 빠르게 상쇄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SK가스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조단위 대규모 투자는 거의 끝났고, LPG사업 외에도 LNG 신사업 본격 가동 및 GPS 자산유동화 등으로 재무건전성 유지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불어난 차입금 관련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서는 "울산 GPS 자산 유동화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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