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2분기 어닝시즌…그래도 웃는 업종은
상장사 절반, 이익 하향조정…정유·증권·제약은 개선 전망
2015-06-23 15:37:48 2015-06-23 15:37:48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일부 업종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23일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현재까지 증권사 3곳 이상의 추정치가 있는 상장기업 163곳 중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된 기업은 87개에 달한다. 전체 상장사의 절반이 넘는 기업의 실적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 것.
 
상장사들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지난달 중순까지 꾸준히 상향 조정되는 분위기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다시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메르스라는 돌발 악재가 등장함에 따라 내수 업종을 중심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메르스로 내수 침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며 "거래소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고점 대비 2.24% 하향 조정됐고,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고점 대비 0.51%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유·화학, 증권, 제약 업종 등의 이익 추정치는 꾸준히 오름세를 이어가며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화학 업종 중 대한유화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두 달간 무려 86.44%나 상향 조정됐다. 정유 업체인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2개월 전에 비해 각각 59.86%, 42.45% 높아졌다. 저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재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유 투입 시차를 반영한 2분기 평균 정제마진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최대로 상승했다"며 "정유사의 경우, 수출 금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규모가 증가하면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이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우증권, 한국금융지주 등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도 저금리 지속 영향에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중 삼성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054억원으로 두 달 전의 856억원과 한 달 전의 995억원 대비 높아졌다.
 
메르스 여파에 병원 내원객이 감소하고 있는데도 제약 업종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제약업 대표주자로 꼽히는 한미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32억원으로 두 달 전 대비 18.71% 올랐다. 기술 수출 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미약품은 지난 3월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제약업종 최대 규모인 6억9000만달러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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