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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김소윤 기자]
한화(000880) 건설부문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통해 1조원대 신규 일감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졌다. 총 공사비 10조원대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 사업에 대우건설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가운데, 최근 대형 수주 공백이 이어진 한화 건설부문에 외형을 지탱해 줄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과거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처럼 판도를 바꾸는 '게임체인저'급 수주는 아니지만, 해외 프로젝트 지연 국면에서 실적과 수주 흐름의 공백을 완충해 주는 역할은 충분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가덕도신공항 조감도(사진=국토교통부)
수주 공백 속 등장한 1조원대 버팀목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에는 대우건설 컨소시엄 1곳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업은 총 공사비 약 10조 7000억원 규모, 공사 기간 106개월(약 8년 10개월)의 초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으로, 한화 건설부문은 대우건설이 주관하는 컨소시엄에 참여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입찰은 경쟁사 참여 없이 단독 응찰로 진행됐으며, 향후 발주처의 심의 및 절차를 거쳐 최종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한화 건설부문의 컨소시엄 지분율은 약 1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한화가 담당하게 될 공사 물량은 약 1조 1000억~1조 2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이번 입찰은 1차 절차 단계로, 향후 본계약 체결 과정에서 참여사 간 역할 분담과 공사 구간 조정 등에 따라 지분율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 흐름을 감안하면 해당 물량의 체감도는 결코 작지 않은 수준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한화 IR 자료 등에 따르면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14조 5000억원에서 2024년 말 13조 3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이어, 2025년 3분기 기준 13조 1000억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연간 수주액 역시 2023년 4조원에서 2024년 2조 6000억원으로 축소됐으며,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한화 건설부문은 2025년 신규 수주 목표를 약 2조 6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2021년 연간 신규 수주가 6조 80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2조원대 중반까지 축소된 수주 흐름 속에서 이번 목표 달성은 외형 확대라기보다는 보수적으로 낮춘 목표치를 방어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를 확보할 경우 한화 건설부문의 수주잔고는 단순 합산 기준 13조원대 초반에서 14조원대 초반으로 한 단계 상승하게 된다. 신규 수주가 제한되며 수주잔고 감소 흐름이 이어져온 가운데,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을 통한 외형 보강 효과는 분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숫자만 놓고 보면 미미한 수준이라기 보다는, 한 해 매출에 맞먹는 추가 일감을 한 번에 확보하는 수준이라 중견·대형 사이급인 한화 건설부문에겐 의미가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실적 반영은 장기간에 걸쳐 분산될 전망이다. 가덕도 부지조성공사의 공사 기간은 총 106개월로, 정부와 공단 계획상 2026년 하반기 우선 시공분 착공 이후 2035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장기 인프라 공사 특성상 매출 인식 역시 수년에 걸쳐 분산되는 구조다. 2026~2027년에는 기본·실시설계 등 초기 공정이 중심이 되면서 매출 인식은 시작되지만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후 2028년 전후를 기점으로 토목 공정이 본격화되면서 연간 매출 기여도 역시 점진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비스마야 멈춘 사이…가덕도로 버티는 두 번째 축
한화 건설부문이 보유한 또 다른 핵심 프로젝트인 이라크 비스마야 복합신도시 사업은 여전히 재개 시점을 기다리고 있다. 비스마야 사업은 잔여 공사 물량만 약 8~9조원 규모로, 본계약이 체결될 경우 수주잔고가 단숨에 20조원대 초반까지 확대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이라크 내 정치 일정과 행정 절차 지연 등으로 국무회의(COM) 최종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으면서, 사업 재개 시점은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비스마야를 대체하는 '게임체인저'라기보다는, 대형 수주 공백이 이어진 국면에서 실적과 외형 흐름을 지탱해 줄 두 번째 핵심 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 인프라 사업 특성상 단기간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수주잔고 보강과 중장기 일감 안정성 측면에서는 의미 있는 완충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 건설부문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이후에도 도시정비·소규모 민간공사 등 일반 수주는 이어졌지만, 수서역 환승센터(9120억원)나 여의도 데이터센터(1608억원)처럼 수주잔고를 눈에 띄게 끌어올릴 만한 신규 대형 프로젝트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가덕도 사업은 정부가 국정감사 등에서 지속적으로 점검해온 핵심 국책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상징성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해당 사업 수주가 향후 공공 인프라 입찰이나 정부 인허가가 수반되는 복합개발 사업 참여 과정에서 긍정적인 트랙 레코드로 작용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한화 건설부문이 향후 공공 사업과 복합개발을 주력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만큼, 가덕도 수주는 단기 실적을 넘어 중장기 수주 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한화 건설부문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가덕도 사업은 해상 발파와 대규모 토공, 연약지반 처리 등 고난도 공법이 복합적으로 요구되는 인프라 공사"라며 "그간 축적해온 대형 토목·복합 인프라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컨소시엄 내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닌 만큼, 세부 내용에 대한 언급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라크 내 정치 일정과 행정 절차 지연으로 사업 재개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동 지역 특성상 정치·행정 절차가 단기간에 마무리되기 어렵고, 정권 안정화 과정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확한 재개 시점을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윤 기자 syoon13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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